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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 & Best Company

푸드테크, 농업과의 선순환이 이상적 모델. 냉동김밥 이상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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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한 정책실장 ‘미국 김밥’ 사례 예시…관련 예산 639억으로 확대
스테이크 밀키트·이유식 간편식·버섯 치킨 등 개발
나물 정기구독 서비스에 개인별 맞춤 과일 추천도
국산 농산물 합리적 가격에 안정적 공급 이뤄져야
연구개발 지원에 농가-가공-판매 유기적 구성 필요
기업 간담회에 12곳 참여…상생 방안 논의

 


“국내 한 식품업체가 미국 등으로 수출하는 냉동김밥이 있다. 해동 후에도 김밥 본연의 맛을 내 현지에서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이 번창하다보니 업체는 인근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로 사용되는 쌀, 채소 등을 조달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이 농가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푸드테크의 가장 이상적인 사례라고 본다. 정부가 푸드테크산업을 진흥·육성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 이러한 부분이다.”


△권재한 실장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푸드테크산업과 농업간 상생방안의 올바른 표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되며 미래 식품산업을 선도할 ‘푸드테크’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업과도 협업해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산 원료의 새로운 수요처이자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유통·가공 방식을 농업분야에 적용해 농업인과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선 수입산 농산물 대비 3~5배가 비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 실제 제품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원료 DB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국산 원료를 합리적으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푸드테크산업과 농업간 상생의 핵심이라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5일 권재한 실장 주재로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푸드테크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업계는 푸드테크와 농업간 상생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개진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작년 12월 ‘푸드테크산업 발전방안’을 수립해 푸드테크 전용 펀드 등 투자 활성화, 10개 핵심기술에 대한 R&D 확대, 전문인력 양성, 농업과 푸드테크산업간 연계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 푸드테크 관련 정부 예산안을 올해보다 63억 원 증액한 639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농업과 상생하는 푸드테크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안과 농업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농업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프레시지(밀키트), 더플랜잇(식물성 대체식품), 잇마플(케어푸드), 록야(가격 예측 플랫폼 기반 농축산물 유통), 엔티(나물 정기구독 서비스), 꿈꾸는콩(콩 가공식품에 스마트 제조기술 도입), 리하베스트(새활용식품) 등 12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 경험을 토대로 농가와의 실질적인 상생방안을 논의했다.

aT에 ‘상생협력추진단’ 구성 기업-농가 계약 재배 지원 
연계 강화 위해 8억 투입…원료 적합성·가공 적성 DB화 
반가공·소재 산업 육성…국산 원료 확대 업체에 투자 확대

프레시지는 작년 경북도와 농축수산물 구매 MOU 체결은 물론 스타셰프와 협업해 횡성한우 스테이크, 한돈한우 직화스테이크 등 신제품 개발하는 등 국산 원료한 사용한 밀키트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맥주, 식혜 등 식품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리너지가루로 생산하고 있으며,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은 쌀 포함 86종의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해 간편식 형태로 이유식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특히 대체식품 기업이 농가와의 상생에 적극적이다. 식물성 대체식품 기업 더플랜잇은 식물성 마요네즈 등 제품 제조에 적합한 콩 품종을 확인(국산 품종 하영콩), 종자 전용실시권을 확보해 직접 농가에 보급, 계약재배로 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위미트 역시 국산 버섯을 사용한 프라이드 치킨 등 대체식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뜨란은 직접 콩 생산단지(38ha, 140톤)를 경영하면서 관내 콩 재배 농가 150여 곳과 계약재배(61ha, 45톤)를 통해 대원·선풍 등 단백질 함량이 높은 국산 품종을 생산,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에이라이프는 파주 ‘장단콩’을 사용해 달걀 대체제인 ‘아쿠아파바’를 개발·적용하고 있다.

록야와 엔티는 디지털을 통한 국산 농식품 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록야는 작물별 가격 예측 플랫폼(테란)을 개발해 농가와의 계약재배에 활용하고 있으며, 엔티는 전국 100여 개 농가로부터 계약재배 등의 형태로 고사리, 두릅 등 30종 이상의 나물 구입, 유통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나물 정기 구독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디이프와 잇마플은 푸드테크산업과 미래 정밀농업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이프는 유전자 검사 기반 맞춤 과일을 배송하는데, 논문 등을 통해 수집한 바이오-식품 빅데이터를 활용, 소비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건강 설문 등의 정보를 토대로 개인별 맞춤 과일을 추천하고 있다. 신장(저염), 당뇨(저당), 암(고영양), 갑상선(저요오드) 등 질환별 관리 식단 제공 기업 잇마플은 질환식은 제한 또는 강화해야 하는 영양성분을 원료에서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신장환자식에 필요한 ‘칼륨’ 저감 채소 생산을 위해 스마트팜 농가와의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꿈꾸는콩은 두부공장 모터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IoT 회전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불량률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문제예측능력은 향상됐다고 밝혔다.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식품기업의 로컬 접근이 생각보다 어렵다. 원료의 DB가 구축된다면 이러한 부분을 상당부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석 위미트 대표는 “농가와의 상생 개념보다는 아직까지 단순 수요자와 공급자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농가, 가공, 판매 3박자가 따로 노는 느낌이 크다.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고, 또 신식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보니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도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양재식 더플랜잇 대표는 “수년간 연구를 통해 종자를 개발했지만 정작 농가에서 육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다보니 국내 종자를 외국에서 재배하는 일도 있다. 국내산 원료만 고집하기 보다는 특정 농산물의 경우 수입산도 지원해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수반됐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다빈 프레시지 상품전략 그룹장은 “재해 등으로 수급이 불안해 원료 확보가 어렵거나 가격이 너무 올라 잘 판매하던 제품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환경 마련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 이유식 대표도 “수입산 농산물 대비 3~5배가 비싸며 원가 경쟁력이 약한 국산 농산물을 계속 사용해야 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계약재배를 하더라도 수급 상황에 따라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체계적으로 국산 원료를 합리적으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수급의 안정적인 상황 유지 중요하다. 하지만 재해 등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환경이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 내년 예산에서 푸드테크 기업-농업간 연계 강화를 위해 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관 협업을 통해 푸드테크산업 수요에 맞는 신품종 개발 촉진, 재배 기술 연구 강화, 우수 품종 종자 보급 확대 등을 추진하고, 국내에 확보된 품종들을 대상으로 푸드테크 원료 적합성을 평가, 우수 품종을 선발해 성분·가공적성 등 원료 정보를 DB화한다.

또 국산 콩·밀에 대한 공공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국산원료 사용을 확대하거나 수입 원료를 국산으로 전환하는 업체 등에 할인공급하는 한편 푸드테크 기업과 계약재배한 생산자단체에 품질 개선 교육비, 시설·장비 임차비, 원료 운송비 등을 개소당 최대 4000만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식품산업협회와 식품기업 대상 국산 원료 수요를 파악해 물량, 가격, 사용시기, 품질 요구사항 등을 DB화하고, aT에 ‘상생협력추진단’을 구성해 식품기업과 농가간 계약재배 매칭 지원, 우수 사례 발굴·홍보 등을 추진한다.

반가공·소재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시설·장비 구축 및 국산 밀 10톤 이상 매입 시 제분·유통 비용을 지원하고, 국산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푸드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푸드테크 전용 펀드(올해 100억 원 신규 결성, 오는 2027년까지 1000억 원 규모 결성 예정), 범부처 정책금융, UAE 국부펀드 등을 통해 투자를 확대한다.

아울러 농식품 신산업 분야에 2조2000억 원 자금을 공급하고, 이 중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8400억 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권 실장은 “디지털을 접목한 푸드테크기술은 소규모 농가의 판로확대를 위해 더욱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업계 의견을 수렴해 푸드테크산업과 농업간 상생 활성화 방안 및 푸드테크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방안을 더욱 보완하도록 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푸드테크산업과 농업간 상생 활성화 정책과제를 지속 발굴하겠다”면서 푸드테크산업의 성장이 정부의 지원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해 산업이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 식품음료신문(http://www.thinkf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