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이 927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토지 매입 계약을 진행했다.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200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금양은 지난달 100만주의 자사주를 해외 기관투자가를 통해 처분해 이미 525억원을 마련했다. 향후 필요한 402억원 역시 자사주 100만주를 추가 처분해 마련할 계획이다. 자사주 200만주는 총 발행 주식 수의 3.45%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나온다.
◆ 부산시와 MOU…이차전지 본격 투자 행보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이차전지 공장 증설을 위해 에스티에스개발(대표 이승한)과 927억원 규모의 부산 기장군 토지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총 5만4540평 규모의 기존 '동부산 이-파크 일반산업단지'를 인수한다. 매각 상대방인 에스티에스개발은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부동산 임대 업체다.
토지 양수 목적은 '이차전지 공장 증설을 위한 산업단지 용지계약'이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매출과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금양 측 설명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 1월 부산시와 이차전지 생산기지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금양은 당시 협약을 통해 기장대우일반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생산시설 신설 및 투자를 통해 인력 1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양 관계자는 "대량으로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증설을 위해 기장군에 있는 토지를 매매한 것으로 올해 8월 착공이 목표"라며 "원료부터 생산까지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최대한 빠르게 착공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은 이를 위해 지난 2일 계약금 90억과 중도금 466억원을 지급했으며, 잔금 232억원은 8월25일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139억원의 유보금은 소유권 이전 시 지급하기로 했으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등급(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BB+' 상태를 유지 중이다. 세계 발포제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나며 지난해 연결 매출 2131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금양이 이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주목받은 시점은 지난해부터다. 2020년초 개발에 나선 후 약 2년6개월 만에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217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 모델 Y등 의 전기차는 물론 퀵보드,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용 배터리로도 쓰임새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사주 200만주 매각해 '유통 주식수↑·주당 가치↓'
이차전지 공장 부지를 위한 927억원을 마련하는 방법은 자기주식 처분이다. 이미 100만주를 처분한 상태로 앞으로 100만주를 추가 처분해 2차전지 용지 마련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처분 대상은 '해외 기관투자가'라고 명시돼 있을 뿐 사측은 구체적인 인수 기관은 밝히지 않았다. 자사주 매도 위탁 증권사인 KB증권 관계자 역시 "해당 투자자에 대한 사항을 밝히면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어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자기주식 처분에 따라 이달 중 보유한 자사주는 132만4626주(2.28%)다. 자사주 처분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늘어나면 기존 보유 주식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금양의 총 발행 주식 수는 5805만37주다. 총 발행 주식 수는 자기주식 수에 유통주식 수를 더한 값으로 자사주 처분 전 232만4626주 중 200만주가 유통 주식으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차전지 용지 계약을 위해 처분하는 자사주 200만주는 총 발행 주식 수의 3.45%에 해당한다.
금양 관계자는 "이차전지 공장 부지 매입을 위한 목적으로 자사주 처분을 100만주 추가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자사주 처분 일정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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