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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30조원씩 번다…탄소배출권 큰손으로 떠오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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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탄소시장 다크호스로 부상

선진국, 파리기후협정 이후
개도국에서 배출권 사들여야
케냐 대통령 "우리 최대 수출품"

현지 기업들은 자금조달 기회
쿡스토브·친환경 연료 사업 활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탄소배출권이 아프리카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선진국 위주로 운영됐지만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모든 국가가 자발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어서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아프리카 탄소시장 이니셔티브(ACMI)’를 발족해 205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수출한다는 목표다.
 

자발적 시장으로 판 커진 탄소시장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선진국 중심 체제였던 글로벌 탄소 시장 지형이 파리협정 체결 이후 개발도상국, 신흥국 등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프리카 탄소배출권 시장 성장을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시장 원리를 이용한 탄소배출권 거래제인 청정개발체제(CDM)를 처음 도입했다.

선진국이 개도국의 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면 탄소배출권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돼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됐다. 탄소배출 감축 의무를 진 선진국이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창출한 탄소배출권을 가져갔기 때문에 CDM 체제에서 아프리카의 입지는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파리협정으로 기후변화협약 체제가 수정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개도국을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 합류시키자는 움직임에 따라 국제사회는 각국 자율에 맡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하기로 했다. 파리협정 제6조 제2항 등에 따라 선진국은 개도국이 발행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 시장(VCM)도 채택됐다. 이 시장은 탄소 감축 의무가 없는 주체들도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수행해 얻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자발적 시장에서 아프리카가 발행한 배출권은 총 배출권의 10분의 1까지 차지하게 됐다. ACMI는 “아프리카는 아직도 연간 탄소배출권 잠재량의 2%만 사용하고 있다”며 “2050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약 130조원) 상당의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주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탄소배출권은 아프리카 최고의 경제적 금광이자 차세대 주요 수출품”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민간기업도 뛰어들어

아프리카 민간기업도 자발적 탄소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케냐 스타트업 코코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한 쿡스토브를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쿡스토브 판매를 통해 코코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세계 탄소 시장에서 판매하고, 해당 수익금은 다시 코코가 쿡스토브 제조 비용과 연료비를 낮추는 데 투입한다.
이 사업은 숯불 화로로 요리를 해오던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친환경 고효율 쿡스토브 사용을 독려해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구상으로 출발했다. 최근 캘리포니아대 조사에 따르면 자발적 시장에서 거래된 아프리카 탄소배출권의 4분의 1이 쿡스토브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그렉 머레이 코코 최고경영자(CEO)는 “공적 자금 투입 없이 탄소 판매 대금을 일종의 보조금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에너지 유틸리티”라고 설명했다. 코코를 비롯한 30개 아프리카 쿡스토브 기업 중 절반 이상은 탄소 시장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거나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가나와 세네갈은 스위스에, 가봉은 한국에, 에티오피아와 케냐는 일본에 쿡스토브 기반 배출권을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출처,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