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편의점 장악한 CU·GS25...K문화 바람에 훨훨
후발주자 GS25 "향후 3년간 몽골서 5배 성장" 포부
저출산·포화시장인 韓 대신 성장성 높은 亞 공략
편의점 맞수인 CU와 GS25가 몽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지 편의점 1위에 오른 CU를 후발 진출자인 GS25가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양사가 몽골 편의점업계를 장악한 상황이다. 국내 편의점 업체들은 몽골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에서도 영토 넓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몽골에 100번째 GS25 편의점인 잠드가르야점을 열었다. 지난해 5월 현지 업체인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몽골 시장에 진출한지 16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한 것이다.
몽골 랜드마크인 테를지 국립공원 초입에 위치한 GS25 100호점 '잠드라르야점'은 91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다. 연간 30만 명 이상 관광객이 몰리는 입지 특성을 반영해 GS25 브랜드를 알리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GS25는 향후 출점 속도를 높여 2025년까지 몽골 현지 매장을 500호점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편의점 1위인 BGF리테일의 'CU'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몽골 현지의 GS25 매장 직원이 치킨25 등 즉석조리 먹거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
몽골 편의점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은 BGF리테일의 CU다. CU는 지난 2018년 8월 현지 파트너사 센트럴익스프레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CU는 몽골 진출 2년여 만인 2020년 10월 100호점을 열었으며 지난 4월 매장 수 2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달 기준 약 260여 점포를 몽골에서 운영하고 있다.
몽골 현지에서는 CU는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에 성공시키는 등 현지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관련해 외국계 편의점 써클케이는 CU보다 먼저 몽골에 진출했지만 CU의 인기에 못 이겨 결국 CU의 파트너사인 센트럴익스프레스에 점포를 매각하고 철수한 바 있다.
이처럼 CU가 몽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하자 GS25는 지난해 몽골 시장 후발주자로 나서면서 현지에서 'K-편의점'의 인기를 잇고 있다. 현재 몽골의 편의점 시장은 'CU'와 'GS25' 양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점유율로 따지면 CU가 약 70%(250개점)로 현지 1위이며 GS25는 약 30%(100개점) 수준이다.
이들 업체들은 향후에도 몽골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몽골은 아직 동네슈퍼 등의 점포가 대다수를 이루는 등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아직 크게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도심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출점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실제 GS25가 2025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점포 수인 500개점은 현지 1위인 CU의 점포 수(260여점)의 2배, 현재 GS25가 운영하는 현지 점포(100개점)의 5배 수준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중인 CU매장. [사진=BGF리테일] |
국내 편의점업체들은 몽골 외에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저출산 등 여파로 성장여력이 크지 않고 이미 시장 포화가 진행된 국내 시장 대신 성장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K-푸드, K-문화 확산에 힘입어 한국표 편의점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 것 또한 해외 진출 가속화 요인으로 분석된다.
GS25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8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KK 그룹과 손잡고 말레이시아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CU 또한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해 현재 12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첫 점포를 낸 이후 이달 기준 2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서 5년 내 300개점까지 점포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0여년간 국내 편의점 사업이 쌓아온 노하우와 시스템적 우수성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K-팝과 K-문화의 인기가 결합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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